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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전남강진 강진시장 5천원백반집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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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당신이 꿈꾸는 남도백반 - 전남 강진 

  광주식당 (5천원 백반, 팥죽)



주소> 전라남도 강진군 강진읍 시장길 17-14

*4일 9일 장날만 영업을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허영만의 백반일기

4일, 9일이 들어가는 날마다 오일장이 선다는 강진읍장에서

시장 상인들이 강력 추천하는 백반집에 들렀다.




오일장이 서는 날만 문을 연다는 식당.

진한 화장의 드세(?)보이는 70대 주인장은 정이 넘친다.


‘혼밥’하러 들렀는데 

밥과 국에 반찬이 줄줄이 딸려 나온다.


남도에 왔음을 밥상에서 실감하는 순간.

❝ 반찬 15가지.


 옆 식탁에 있는 것이 없다고 추가시킨 톳 무침.

 이것이 5천원.

 아하, 돈 쓸만하구나 ❞


내 돈 내고 사먹으면서도 미안한 시장 백반집은

“팥죽”으로 화룡점정을 찍는다.



주인장은 새벽 3시부터 팥을 삶고

 옛날 방식 그대로 ‘확독’으로 으깨 팥죽을 쑨다.


강진에서 ‘팥죽’은 ‘팥 칼국수’를 가리킨다.

서울에서 부르는 새알 동동~ 팥죽은 

이 동네에선 ‘동지팥죽’이라고 따로 부른다.




일본에 어머니의 손맛, 

가정식의 대명사로 “어제의 카레”가 있다면

나에게는 “어제의 팥죽”이 그러하다.


❝ 어머니의 팥 칼국수가 생각난다.

어머니는 8남매를 먹일 음식을 걱정하느라 

세월 다 보냈을 것이다.


한 겨울 이걸 만들어서 절반은 식구들이 먹고 

나머지는 마루에 내놓으면 

다음날 아침 식어있는 팥 칼국수를 만난다. 




둥그런 상에 앉은 가족들이 

입에 팥죽을 묻혀가면서 한 끼니를 채우던 그 날... 


팥 칼국수 맛은 아직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