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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식객 허영만 백반기행 충남 서산 7천원백반집은 어디? 토박이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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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근한 그리움의 맛 - 충남 서산 토박이 밥상

쉼터식당 (7천원 백반)



주소>  충남 서산시 부석면 천수만로 658-39 

 (구) 부석면 창리 275-6


연락처> 최우순 010-6740-7267


*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라

 젊은 분들에게는 가급적 추천하지 않는다고 해요.




허영만의 백반일기

낚시꾼들을 따라 동네 사람만 안다는 후미진 식당에 갔다.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잠시 후 밥상이 나오고 반찬을 하나씩 먹어보는데 이런! 


미나리무침, 시래기들깨볶음,

 무젓, 무수짠지, 멸치꽈리고추조림 등 

재료 하나하나 그 맛이 다 살아 있다. 


서산의 잔치음식이었다는 

등뼈 김칫국과 들깨된장도 자극적이지 않았다.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가급적이면 조미료를 쓰지 않고 

직접 담근 된장, 간장, 새우젓으로만 간을 한다고 한다. 


‘아... 어릴 때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맛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반찬은 

꽈리고추를 멸치와 함께 졸여서 낸 건데, 


간장에서 깊은 맛이 났다. 

알고 보니, 30년 된 씨간장 맛이었다. 


자그마한 동네 백반집에서 30년된 ‘씨간장’으로 맛을 낸다니...


여름에는 어떤 반찬과 국이 나올지, 가을엔 또 어떨지 

계절마다 찾아와 먹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재야에는 고수가 너무 많다.


그리고 또 하나, 

택시 기사님들과 낚시꾼들이

 추천하는 식당은 성공확률 99.9%다. 


참, 이 집은 젊은이들 입맛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 


‘평양냉면 같은 맛’이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맛인가 싶지만, 

한 번 그 맛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 어렵다. 


이 집 맛이 그렇다. 심심하다. 그런데 계속 생각난다.